입사 면접에 번번히 떨어져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는 20대 취준생 주인공은, 사제 폭탄의 생산자다. 사람들이 폭탄을 터뜨려주길 바라며 자신이 만든 폭탄을 보내지만,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부당한 폭력에 복수하기 위해 사제폭탄을 제작해 소년원까지 다녀왔던 정구는 대학교의 조교가 된 이후에도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불만과 반발심으로 폭탄을 생산한다.
하지만 폭탄을 제작하기만 할 뿐, 터뜨리진 않는다.
첫 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등장으로 '들개'의
면모를 보여준다. 늘 세상에 대한 불만과 에너지로
가득 찬 효민은 사제 폭탄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효민에게 정구의 사제 폭탄은 분노를 폭발시킬 좋은
기폭제가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균형이 완벽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어찌 됐든 간에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정구와, 한번 시작하면 통제가 되지 않는 효민 사이의 관계는 터질듯 말듯한 폭탄처럼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호흡이 맞고 잘 통하는 듯 하였으나, 이내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며 자신의 자리를 매김하고자 하는 생산자 ❛정구❜의 삶을 ❛시시하다❜며 교묘하게 위협해 대는 집행자 ❛효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